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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팔이 없어서 화가가 되기로 했다

Scrap/Art

by hwano 2011. 7. 28.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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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이네 집에 갔다가 우연히 티비에서 본 석창우라는 화가

딴짓하면서 본거라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원래 그림쟁이는 아니었지만
두팔을 잃고 어느순간 화가가 되기로 하였다고 한다.

내가 싫어하는 현대미술의 근간인 복제나 재조합, 컨셉싸움이 아닌
순수예술의 시작인 손놀림의 숙력도의 재미가 있는 작업이다.




남들보다 더 디테일하고 정확하고 명확인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는 팔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화가를 꿈꾸는 사람들이 보통의 상식적 루트라면

이분은 반대로 두팔이 잘려나간 상태에서
보통의 전제를 모두 잘라낸 상태에서 다시 시작하기 때문에
반대로 더 현대 미술스럽울지도 모르겠다.

신경과 살이 아닌 둔탁한 나무 덩어리를 어깨에 끼우고서
신경과 살로 가능한 화려한 인간의 손놀림을
복제하고 있다.

그가 하는 작업또한 춤같은 연속성의 움직임을 붓으로 강하게
화폭에 담는 작업이 주였다.

저 멋들어진 보조 장치들을 어깨의 근육만으로 움직여 내며
스케일크고 역동적인 만들어내는 모습자체의 퍼포먼스와
불의의 사고로 본의아니게 획득한 자신의 독자성으로

여태 존재하지 않던 이미지를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