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종의분화, 그리고 고리종

HEAP_Project/진화론

by hwano 2013. 10. 24. 18:32

본문

원 출처

http://chamsol4.blogspot.kr/2010/08/ring-species.html

 

 

다음과 같이 ㄱ~ㅎ까지 14개의 섬이 있습니다. 여기서 ㄱ섬에만 한무리의 새들이 살고 있습니다.


저 새들의 일부가 옆에 있는 섬(ㄴ, ㄷ)으로 이주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각자의 섬에 맞도록 (창조론자들도 인정하고 있는) 약간의 '소진화'를 이룹니다.


이것은 소진화이기에 ㄴ섬의 새들과 ㄱ섬의 새들, ㄷ섬의 새들과 ㄱ섬의 새들은 짝짓기가 가능하고 역시 생식능력이 있는 2세를 낳습니다(한마디로 변화는 있었지만 같은 종입니다).
다시 ㄴ, ㄷ에 있던 새들의 일부가 각각 ㄹ, ㅁ으로 이주합니다. 마찬가지로 약간의 '소진화'가 일어나지만 원래섬의 새들과는 역시 짝짓기가 가능한 '같은 종'입니다.


이러한 일이 계속되어 14개 섬이 모두 새들로 가득 찹니다. 그리고 마지막 ㅎ섬에는, ㅌ섬에서 옮겨온 파랑새와 ㅍ섬에서 이사온 빨강새가 섞여 있습니다.


그러나 이 파랑새와 빨강새는 더이상 짝짓기를 하지 않습니다. 인공적으로 수정을 시킬 수도 없습니다. 즉, 파랑새는 바로 옆의 ㅌ섬의 새들과, ㅌ섬의 새들은 그 옆의 ㅊ섬의 새들과... 아종(亞種:Sub Species) 사이의 관계지만, 한바퀴 돌아서 다시 만난 파랑새와 빨강새는 아예 다른 종(種:Species)의 관계가 되고 맙니다.
이러한 것을 고리종(Ring Species)이라 합니다.
이 상태에서 커다란 지각변동이 일어나, ㅎ섬만 남기고 모든 섬이 물 속으로 가라앉았다고 해 보죠.


처음에 ㄱ섬의 한 종이었던 새들이 ㅎ섬의 두 종으로 종분화가 완성되었습니다.

위 내용은 간략하게 예를 든 것 뿐이지만, 실제로 이러한 고리종의 보기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시베리아 중부에 서식하고 있는 버들솔새(Greenish warbler)도 고리종의 대표적인 보기입니다.
시베리아 중부 삼림에 버들솔새의 두 종류, viridanus와 plumbeitarsus가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아래 그림과 같이 겉모습도 다르고 울음소리도 차이가 있습니다(사진출처에 가보면 실제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이들은 같은 속(屬:Genus)에 속하지만, 서로 교배를 하지 않는, 말하자면 별개의 두 종입니다.
그러나 이들은 티벳고원을 둘러싸고 분포하는 다른 버들솔새들과 고리종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viridanus로부터 티벳고원을 남쪽으로 돌아가며 만나는 버들솔새들을 살펴보면 특별히 눈에 띄는 종의 경계 없이 순차적인 변화를 보이며 plumbeitarsus까지 연결됩니다.
1938년, Ticehurst(본문에는 Ticehurst라고만 되어 있는데 Claud Buchanan Ticehurst인듯)은 다음과 같은 가설을 세웠습니다.
예전에 버들솔새들은 그들의 영역 남쪽에 살고 있었다. 그 후 그들은 북쪽을 향해 두 방향으로 확장하면서 서로 다른 방향으로 진화하기 시작하였다. 그 두 경로가 마침내 중앙시베리아에서 만났을때, 그들은 서로 교배되지 않을만큼 달라져 버렸다.


이후 버들솔새들의 유전자를 분석해본 결과는 Ticehurst의 가설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졌습니다. 즉 위에서 제가 간략하게 들었던 보기가 그대로 진행된 것이죠.
여기서도 어떤 이유로 인해 티벳고원 남쪽의 버들솔새들이 멸종한다면, 결국 고대의 한 종이 두 종으로 종분화가 완성될 것입니다.

고리종에는 이러한 버들솔새(Greenish warbler)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북극 주위에 사는 재갈매기와 북미대륙 오레곤주와 워싱턴주에 걸쳐 분포하는 도롱뇽 Ensatina에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관련글 더보기